하늘을 봐야 별을따지..

요즘 오빠의 퇴근시간이 부쩍 늦어졌다.

바쁜건 알겠지만, 나에게 신경좀 써줬으면 좋겠는데.. 오빠는 내가 사실 말을 안하면 잘 몰라준다.

모든 남자가 다들 여자의 마음을 알기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 만난지 벌써 7년차인데 이제는 슬슬 알아도….(역시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큰법….)

 

난임병원에서 시작한 첫번째 싸이클은 비슷했다 클로미펜 복용

그리고 조금 더 달라진게 있다면 글루코젠과 아스피린을 복용하라고 하셨다.

내가 다낭성이라서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면 배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왼쪽이 아스피린 오른쪽이 클루코젠 각각 한달분 처방해주셨다.

 

 

오빠랑 나랑 한 검사결과는 나는 조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고, 오빠는 완벽히 좋은(?) 녀석들을 가지고있었다. 그래서 결론은! 너무 너무 임신을 잘 할 수 있는 몸이라는 것이다!

다행이였다. 양쪽 나팔관이 다 열여있고, 오빠도 문제가 없고, 다낭성이긴하지만 자궁나이도 20대로 측정되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문제가 크게 없으니 힘을 내보자 하셨다. 넘나감동

 

5일동안 2알씩 클로미펜을 복용하였다.

 

그리고 복용 후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를 보았다. 양쪽 난포를 보니 조금씩 자라있었다. 2cm정도가 자라면 자연스럽게 난포가 터진다고 하는데, 내 난포크기가 조금 작아서 몇 일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약3일 뒤 병원에 또 방문했다. 이번엔 난포가 2cm정도 커있었지만 터질 기미가 안보여서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고 사랑일을 알려주셨다. 우리는 그래도 사랑을 자주 나누는 편인데, 다음에 오면 오빠의 녀석들을 보여준다고 하셨다 ㅎㅎ.

녀석들의 활동성도 중요하니! 남편이 피로하거나 과음을 한 날에 본 녀석들의 모습은 조금 생기가 떨어졌었다. ….(미안 오빠 혼자봤네)

 

 

첫번째 싸이클!

뭔가 더 적극적여졌다. 그리고 걷는 운동이 배란에 좋다고 하여서 나는 저녁에 가끔 삼포를 하였다. 우리집 바로앞에 공원이 있는데 하루에 10바퀴정도 걷고 뛰고를 하였다. 땀이 잘 나지않아서 격하게(?)몸을 움직여야 몸이 따뜻해진다. 꾸준히 요가도 다녔다. 아침 10시에 요가수업을 듣고 요즘 준비하는 자격증이 있어서 공부하러 스터디카페에 다녔다.

나의 하루일과는 스터디카페-요가-스터디카페-저녁운동으로 돌아갔다.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예민한 상태도 아니였고 스트레스를 받는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사람심리란게자꾸 기대하게 되는것…..

이번 싸이클엔 아기천사가 와주실거야 하면서 나도모르게 기대를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기대를 안하고 있어야 찾아와 준다는데마음을 비워야한다는데 생각처럼 그게 쉽지않다.

마침 우리집 화분에 꽃이 피었다. 행운과 좋은 일들이 가득할 것만 같은 기분.

 

 

오빠가 가끔 장난식으로 임신에 관해 장난치면 괜히 짜증을 냈다. 엄청 예민한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화풀이는 자꾸 여보에게로

미안

 

 

그렇게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고 약9일뒤 생리가 터져버렸다. 나도 사실 놀랬다. 이렇게나 빨리?하면서 그리고 생리가터지면 꼭 병원에 다시 방문하라고 하셔서 일요일날 생리가 터져 바로 다음날 방문했다. 그리고 간호사 언니가 나를 보자 하시는 말 어머 웬일이세요? 이렇게나 빨리

생리가 터졌어요” “정말요? 이렇게 빨리요? 일단알겠어요

간호사 언니도 놀란듯하다. 그런데 내가 저번에도 똑같이 7일만에 생리가 터져버려서 동네산부인과 선생님이 황체기에 결함이 있나?하셨다. 일단 진료를 받으러 갔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황체기 유지기간에 나오는 호르몬 프로게스테론결함인거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크게 문제되는게 없고 약을 쓰거나 주사를 맞으면 된다고 하시길래 안심했다.

나의 기대 때문이였나 …. 이렇게 빨리 생리를 해버려서 첫번째 싸이클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나의 세 번째 난임 일기 마침.

늘어가는 몸무게와 스트레스

배란을 유도하고 나서 3kg정도가 쪘다.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이도 조절했지만, 호르몬 때문인지 살이 쉽게 빠지지 않았다.

잘 맞던 바지가 안들어가니 정말 짜증났다..

그런데 오빠는 자꾸 살찐다고 은연중에 뱉은 말들이 나에게 상처를 줬다. (누구는 찌고싶어서 찌나!!)

시엄니께서 해주신 염소도 한몫했다. 염소를 먹으니 없던 식욕이 살아나고 계속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아침 저녁 2번을 먹었는데, 처음 염소를 먹는거라…. 생각보다 그렇게 좋진 않았다. 좋다고 생각하고 마셔야한다고 하는데 ㅋㅋㅋ….(휴아..)

몸엔 좋겠지.. 쓰니까? 하고 마셨다. 손,발이 워낙 찬지라 염소를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고 하여서 엄청 꾸준하게 챙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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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먹으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랑도 이별했다. 빠염

 

 

그래서인지 몇 개월동안 뺏던 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 완전 뚱뚱한 정도는 아니지만 원래 입던 옷들이 안맞으면 정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자꾸 츄리닝을 찾게되고 꽉끼는 청바지는 엄두도 못내게 되었다. 아… 진짜 어떻게하지?

 

나와 비슷한 이런 케이스들이 많은지 찾아보았다. 요즘 자주 찾아보는 카페가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다. 나처럼 아가천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많은 분들이 배란유도(클로미펜복용) 및 주사 때문에 10kg이상 살이 찌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고구마와 계란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쉽게 살이 찐다고;;

 

카페 글들을 보니 위안이되고 안심이 되었다. 아침에 운동하고 저녁에 운동하는데도 몸무게가 그대로고.. 심지어 2끼밖에 안먹어도 몸무게가 그대로라;

그래서 나는 그냥 3끼를 잘 챙겨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건강해야지 아가천사님도 오시겠지..?

 

오빠도 붕어즙을 먹기 시작하였는데, 오빠의 붕어즙은 아직도 그대로다 ㅋㅋㅋㅋ,,,, 어머님 아시면 큰일나겠지만 염소보다 더 맛이없어서 오빠는 억지로 억지로 몇 개 먹다가 집들이를 하게되면 집들이 손님들한테 한잔씩 나눠주고 챙겨줬다(양아치니..?)

 

내생애 첫 난임병원 방문

내가 사는 지역이 특수지역(섬)이라서 무조건 큰 병원에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한다.

가까운 큰 병원도 20분이상 소요된다는점… 섬에사니 불편한점도 많지만 공기가 좋고 살기도 좋아서 여기서 터를 잡은지 10년이 넘어간다.

 

면허취득은 수능이 끝나자 마자 하였지만… 실제로 차를 끌어본건 아빠 대리기사를 한게 전부여서. 운전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자꾸 안하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는 차 타는 것 조차 무서워 할까봐 오빠가 스파릇!타 식으로 알려주었다. 그래서 인지 지금은 가까운 거리는 왕복 혼자서 할 정도. 그리고 보험을 들어놔서 맘편히 운전을 했다 ㅎㅎ 아직까지 사고 경험은 없는데, 혼자서 코스트코 가다가 기둥에 박은적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자기야)

 

차가 있으니 편하게 병원까지 왔다. 병원 위치는 청라.

우리 동네에서 약 20분거리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오래걸리겠지만 차로와서 훨씬 수월하게 왔다. 청라여성병원은 굉장히 컷다. 건물한채가 다 여성병원이라니. 내가 다니던 동네병원이랑은 정말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더 무섭기도 했다.

 

 

청라여성병원 3층에 위치한 난임센터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면 된다.

 

 

 

 

진료를 하기전 난임상담을 먼저 받는다. 여기서 나는 넘나리 감동을 받았다. 간호언니도 친절했지만, 동네에서 진료를 같이 봐주시던 간호사 언니들이 특별히 챙겨달라 부탁해주셔서 청라간호언니들이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넘나리 감동받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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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은 진료실 바로 옆에 있다. 여기서 주사를 맞기도하고 처방받기도 한다.

 

“난임은 본인의 문제가 아니예요”

 

 

탁, 내 머리에 콕 박힌 말이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그런거라고. 사실 그 전에 무월경을 하면서 불편하셨냐고. 아니. 그렇게 불편한적이없었다. 생리대 값도 별로 안나오고 얼마나 좋은가!

지금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는 부분이지 절대 본인의 문제라서 아이가 찾아오지 않는게 아니라고. 정말 간호사 언니가 이쁘게 위로해주셔서 …. 마음이 사르륵 녹아들었다.

첫병원 방문은 남편이랑 같이왔다.

남편이 같이오니 든든하기도 했고, 남편도 검사받으라고!! (무언의 압박인가?) 했고

우리는 둘다 검사를 받았다.

 

나는 첫날에 오자마자 나팔관조영술을 받았다. 와.

사실 뭔지도 몰랐지만, 미리 알아봤더라면 못했을 것 같다.

모르니까 무작정가서 받았던거지 두번하라고 하면 못할것같다. 나는 너무 아팠다. 자궁 내에 조영물을 넣어서 나팔관 길이 열려있나를 확인하는건데, 아… 조영물을 넣을때도 아프지만 나팔관까지 들어갈 때 아픔은 표현할 수 없다..

너무 아파서 소리도 질렀다…마치 생리통엄청 강한걸 느끼는 기분이였다. 와후!

오빠도 혼자서 큰일(?)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하하.. 미안해지네 괜히. 그래도 오빠의 것도 꼭 확인을 하고 싶었어….(응~그래)

그렇게 조영술이 끝나고 결과를 기다렸다.

 

 

선생님이 검사를 하시고 나서 나에게 난소나이측정검사를 한번 더 해보자고 하셨다.

초음파로보니 다낭성인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나는 그렇죠.. 제가 40대라니 말도 안되는거 같아요. 해볼래요! 했고, 피검사까지 받았다.

그리고 조영술결과는 아주 좋았다. 양쪽 나팔관이 다 열려있으니 좋다고 말씀하셔서 넘 기뻤다.

기쁘지만 정말 아팠다는점 ㅋㅋ 집에갈 때 인터넷으로 후기 찾아보고 놀랬다. 정말 생각보다 아프다.. 겁줄라고 하는게 아니라 나는 정말 아파서 의사선생님께 원래 이렇게 아픈거예요? 라고 여쭤보기까지 했다.. 조영술을 받고나서는 진통제랑 약을 한 3일정도 먹어줘야한다.

 

피검사랑 다른 검사들은 바로확인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한3일뒤 병원을 다시 방문하라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수납을 하는데 ㅎㅎ 정말 병원비 크리티컬이였다. 병원비~ 40만원 나와서 놀랬다 ㅠ

흑흑 오빠가 한 8만원정도 나왔고 내가 30얼마나왔고.. 조영술비가 엄청 비쌌다. 그리고 초음파비도 비싸고.. 동네랑 비교하니 ………

그래도 나팔관이 양쪽이 열려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른 결과들도 좋게 나왔으면…!

 

나의 두 번째 난임 일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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