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오빠를 처음 만나 연애하고 2018년도 우리는 마침내 결혼을 했다.

결혼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걸 느끼지 못한 것이, 우린 결혼식 전부터 동거를 했다.

결혼식은 2018 11월에 하였고 우리가 같이 산 건 5월부터였을까?

연애기간이 길었고 연애기간 동안 잠깐 동거를 한 적도 있었다.

연애 때 동거했던 것과는 다르게 결혼을 하니 정말 포근한 느낌이 들고 안정적인 기분이 들었다.

아직 내 나이가 어리지만, 오빠 나이는 꽤 ……. (그렇지만 엄청난 동안이라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우리는 8살 차이가나서 나는 올해 27, 오빠는 35

오빠 나이를 크게 생각해 본적 없지만 결혼하고 아이에 대한 생각을 가지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오빠나이가 벌써 35살이라고?

그래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얼른 아이를 가지고 싶었고

생활이 안정되고 오빠랑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니 더 그런 마음이 커졌다.

 

그동안 우리의 추억이 참 많이 쌓였네.

 

산부인과를 다닌 건 호주에 다녀와서부터였다. 호주에서 살이 10kg이상이 쪘고, 지내는 동안 무월경을 경험했다.

그 당시에는 불편함을 하나도 못 느꼈고, 6개월? 한번 했던 것 같다. 그것도 친구한테 부탁한 피임약을 꾸준히 먹고 생리를 한번 한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많이 충격적이었다.

갑상선 호르몬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인슐린이 문제인지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다.

모든 항목이 정상이었고, 그래서인지 선생님과 나는 의아해 했다.

어떤 게 문제일까?

 

오빠가 나를 위해 준비한 웰컴 꽃다발. 사진만 보아도 살이 찐게 느껴진다...(10kg 겟!)

 

그리고 선생님이 나에게 제한한 건 자궁나이검사

며칠 뒤, 검사결과를 받았는데……폐경기 여성40대와 자궁나이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맙소사.

나에게 이런 일이..

그래서 선생님도 아이를 준비하게 된다면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해 주셨다.

그리고 운동과 몸관리도 중요하다하여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너무 걱정이 많았지만 오빠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좋은 소식이 아니 였기에.

 

 

 

불임? 난임?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다. 나는 건강했다고 생각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생리를 걸러서 하여도 그게 나의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이를 가지려고 마음을 먹기 전까지는.

 

결혼 전 동거 때부터 아니 사실 그 훨씬 전부터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결혼 후에는 더 본격적으로 관리에 들어갔다. 동네 산부인과는 딱 1개뿐이었고, 오랜 단골이 되어서 이제는 선생님과 엄청 허물없이 진료를 받았다.

 

작년 5월부터 본격적인 관리를 하였고, 무월경 증세 때문에 클로미펜을 복용하였다. 8 9 11월에 복용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었고…… 신혼여행 때 허니문 베이비를 기대했던 나는 좌절했다.. _

 

난포들이 크다가 자꾸 줄어들게 되어서 병원에서는 이번에 주사로 해보자! 하여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난포 키우는 주사를 맞으니 가슴도 빵빵 해지고 배도 더부룩했다. 그리고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감기몸살 기운처럼 몸이 으슬으슬 아프기 시작했다.

주사를 사용해서 난포를 키운 건 이번 년도 1.

하지만 주사도 실패……

나는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선생님은 마지막 솔루션을 내 놓으셨다.

유림이가 여기서 사이클이 안 맞는 거 같으니 난임 전문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너무 슬펐다.

난임 병원이라니. 아니 무엇보다 나는 나이도 어린데 난임이라니. 세상 절망스러웠던 순간이다.

나는 몇 번만 하면 아가천사가 와줄 줄 알았는데……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남편한테 표현할 수도 없었다. 자꾸 내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이를 낳아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주위 시댁이나 친구들이 모두 아이를 기대하고 있었다.

,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주니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선생님이 나를 위해 소견서를 보내주셨고, 다행히 동네병원과 협력병원이라 간호사 언니들도 서로서로 친한 사이라 특별히 전화를 걸어서 신경 써주셨다..

그렇지만 포근했던 동네 산부인과를 떠나 큰 병원으로 옮기려니 마음이 참 착잡하고 ……울컥했다.

바다를 건너 육지에 있는 난임병원에가다니.

 

나에게 아기천사님은 언제쯤 와줄까?

 

나의 첫 번째 난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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