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몸무게와 스트레스

배란을 유도하고 나서 3kg정도가 쪘다.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이도 조절했지만, 호르몬 때문인지 살이 쉽게 빠지지 않았다.

잘 맞던 바지가 안들어가니 정말 짜증났다..

그런데 오빠는 자꾸 살찐다고 은연중에 뱉은 말들이 나에게 상처를 줬다. (누구는 찌고싶어서 찌나!!)

시엄니께서 해주신 염소도 한몫했다. 염소를 먹으니 없던 식욕이 살아나고 계속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아침 저녁 2번을 먹었는데, 처음 염소를 먹는거라…. 생각보다 그렇게 좋진 않았다. 좋다고 생각하고 마셔야한다고 하는데 ㅋㅋㅋ….(휴아..)

몸엔 좋겠지.. 쓰니까? 하고 마셨다. 손,발이 워낙 찬지라 염소를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고 하여서 엄청 꾸준하게 챙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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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먹으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랑도 이별했다. 빠염

 

 

그래서인지 몇 개월동안 뺏던 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 완전 뚱뚱한 정도는 아니지만 원래 입던 옷들이 안맞으면 정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자꾸 츄리닝을 찾게되고 꽉끼는 청바지는 엄두도 못내게 되었다. 아… 진짜 어떻게하지?

 

나와 비슷한 이런 케이스들이 많은지 찾아보았다. 요즘 자주 찾아보는 카페가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다. 나처럼 아가천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많은 분들이 배란유도(클로미펜복용) 및 주사 때문에 10kg이상 살이 찌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고구마와 계란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쉽게 살이 찐다고;;

 

카페 글들을 보니 위안이되고 안심이 되었다. 아침에 운동하고 저녁에 운동하는데도 몸무게가 그대로고.. 심지어 2끼밖에 안먹어도 몸무게가 그대로라;

그래서 나는 그냥 3끼를 잘 챙겨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건강해야지 아가천사님도 오시겠지..?

 

오빠도 붕어즙을 먹기 시작하였는데, 오빠의 붕어즙은 아직도 그대로다 ㅋㅋㅋㅋ,,,, 어머님 아시면 큰일나겠지만 염소보다 더 맛이없어서 오빠는 억지로 억지로 몇 개 먹다가 집들이를 하게되면 집들이 손님들한테 한잔씩 나눠주고 챙겨줬다(양아치니..?)

 

내생애 첫 난임병원 방문

내가 사는 지역이 특수지역(섬)이라서 무조건 큰 병원에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한다.

가까운 큰 병원도 20분이상 소요된다는점… 섬에사니 불편한점도 많지만 공기가 좋고 살기도 좋아서 여기서 터를 잡은지 10년이 넘어간다.

 

면허취득은 수능이 끝나자 마자 하였지만… 실제로 차를 끌어본건 아빠 대리기사를 한게 전부여서. 운전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자꾸 안하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는 차 타는 것 조차 무서워 할까봐 오빠가 스파릇!타 식으로 알려주었다. 그래서 인지 지금은 가까운 거리는 왕복 혼자서 할 정도. 그리고 보험을 들어놔서 맘편히 운전을 했다 ㅎㅎ 아직까지 사고 경험은 없는데, 혼자서 코스트코 가다가 기둥에 박은적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자기야)

 

차가 있으니 편하게 병원까지 왔다. 병원 위치는 청라.

우리 동네에서 약 20분거리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오래걸리겠지만 차로와서 훨씬 수월하게 왔다. 청라여성병원은 굉장히 컷다. 건물한채가 다 여성병원이라니. 내가 다니던 동네병원이랑은 정말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더 무섭기도 했다.

 

 

청라여성병원 3층에 위치한 난임센터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면 된다.

 

 

 

 

진료를 하기전 난임상담을 먼저 받는다. 여기서 나는 넘나리 감동을 받았다. 간호언니도 친절했지만, 동네에서 진료를 같이 봐주시던 간호사 언니들이 특별히 챙겨달라 부탁해주셔서 청라간호언니들이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넘나리 감동받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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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은 진료실 바로 옆에 있다. 여기서 주사를 맞기도하고 처방받기도 한다.

 

“난임은 본인의 문제가 아니예요”

 

 

탁, 내 머리에 콕 박힌 말이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그런거라고. 사실 그 전에 무월경을 하면서 불편하셨냐고. 아니. 그렇게 불편한적이없었다. 생리대 값도 별로 안나오고 얼마나 좋은가!

지금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는 부분이지 절대 본인의 문제라서 아이가 찾아오지 않는게 아니라고. 정말 간호사 언니가 이쁘게 위로해주셔서 …. 마음이 사르륵 녹아들었다.

첫병원 방문은 남편이랑 같이왔다.

남편이 같이오니 든든하기도 했고, 남편도 검사받으라고!! (무언의 압박인가?) 했고

우리는 둘다 검사를 받았다.

 

나는 첫날에 오자마자 나팔관조영술을 받았다. 와.

사실 뭔지도 몰랐지만, 미리 알아봤더라면 못했을 것 같다.

모르니까 무작정가서 받았던거지 두번하라고 하면 못할것같다. 나는 너무 아팠다. 자궁 내에 조영물을 넣어서 나팔관 길이 열려있나를 확인하는건데, 아… 조영물을 넣을때도 아프지만 나팔관까지 들어갈 때 아픔은 표현할 수 없다..

너무 아파서 소리도 질렀다…마치 생리통엄청 강한걸 느끼는 기분이였다. 와후!

오빠도 혼자서 큰일(?)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하하.. 미안해지네 괜히. 그래도 오빠의 것도 꼭 확인을 하고 싶었어….(응~그래)

그렇게 조영술이 끝나고 결과를 기다렸다.

 

 

선생님이 검사를 하시고 나서 나에게 난소나이측정검사를 한번 더 해보자고 하셨다.

초음파로보니 다낭성인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나는 그렇죠.. 제가 40대라니 말도 안되는거 같아요. 해볼래요! 했고, 피검사까지 받았다.

그리고 조영술결과는 아주 좋았다. 양쪽 나팔관이 다 열려있으니 좋다고 말씀하셔서 넘 기뻤다.

기쁘지만 정말 아팠다는점 ㅋㅋ 집에갈 때 인터넷으로 후기 찾아보고 놀랬다. 정말 생각보다 아프다.. 겁줄라고 하는게 아니라 나는 정말 아파서 의사선생님께 원래 이렇게 아픈거예요? 라고 여쭤보기까지 했다.. 조영술을 받고나서는 진통제랑 약을 한 3일정도 먹어줘야한다.

 

피검사랑 다른 검사들은 바로확인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한3일뒤 병원을 다시 방문하라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수납을 하는데 ㅎㅎ 정말 병원비 크리티컬이였다. 병원비~ 40만원 나와서 놀랬다 ㅠ

흑흑 오빠가 한 8만원정도 나왔고 내가 30얼마나왔고.. 조영술비가 엄청 비쌌다. 그리고 초음파비도 비싸고.. 동네랑 비교하니 ………

그래도 나팔관이 양쪽이 열려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른 결과들도 좋게 나왔으면…!

 

나의 두 번째 난임 일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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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오빠를 처음 만나 연애하고 2018년도 우리는 마침내 결혼을 했다.

결혼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걸 느끼지 못한 것이, 우린 결혼식 전부터 동거를 했다.

결혼식은 2018 11월에 하였고 우리가 같이 산 건 5월부터였을까?

연애기간이 길었고 연애기간 동안 잠깐 동거를 한 적도 있었다.

연애 때 동거했던 것과는 다르게 결혼을 하니 정말 포근한 느낌이 들고 안정적인 기분이 들었다.

아직 내 나이가 어리지만, 오빠 나이는 꽤 ……. (그렇지만 엄청난 동안이라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우리는 8살 차이가나서 나는 올해 27, 오빠는 35

오빠 나이를 크게 생각해 본적 없지만 결혼하고 아이에 대한 생각을 가지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오빠나이가 벌써 35살이라고?

그래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얼른 아이를 가지고 싶었고

생활이 안정되고 오빠랑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니 더 그런 마음이 커졌다.

 

그동안 우리의 추억이 참 많이 쌓였네.

 

산부인과를 다닌 건 호주에 다녀와서부터였다. 호주에서 살이 10kg이상이 쪘고, 지내는 동안 무월경을 경험했다.

그 당시에는 불편함을 하나도 못 느꼈고, 6개월? 한번 했던 것 같다. 그것도 친구한테 부탁한 피임약을 꾸준히 먹고 생리를 한번 한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많이 충격적이었다.

갑상선 호르몬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인슐린이 문제인지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다.

모든 항목이 정상이었고, 그래서인지 선생님과 나는 의아해 했다.

어떤 게 문제일까?

 

오빠가 나를 위해 준비한 웰컴 꽃다발. 사진만 보아도 살이 찐게 느껴진다...(10kg 겟!)

 

그리고 선생님이 나에게 제한한 건 자궁나이검사

며칠 뒤, 검사결과를 받았는데……폐경기 여성40대와 자궁나이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맙소사.

나에게 이런 일이..

그래서 선생님도 아이를 준비하게 된다면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해 주셨다.

그리고 운동과 몸관리도 중요하다하여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너무 걱정이 많았지만 오빠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좋은 소식이 아니 였기에.

 

 

 

불임? 난임?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다. 나는 건강했다고 생각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생리를 걸러서 하여도 그게 나의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이를 가지려고 마음을 먹기 전까지는.

 

결혼 전 동거 때부터 아니 사실 그 훨씬 전부터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결혼 후에는 더 본격적으로 관리에 들어갔다. 동네 산부인과는 딱 1개뿐이었고, 오랜 단골이 되어서 이제는 선생님과 엄청 허물없이 진료를 받았다.

 

작년 5월부터 본격적인 관리를 하였고, 무월경 증세 때문에 클로미펜을 복용하였다. 8 9 11월에 복용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었고…… 신혼여행 때 허니문 베이비를 기대했던 나는 좌절했다.. _

 

난포들이 크다가 자꾸 줄어들게 되어서 병원에서는 이번에 주사로 해보자! 하여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난포 키우는 주사를 맞으니 가슴도 빵빵 해지고 배도 더부룩했다. 그리고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감기몸살 기운처럼 몸이 으슬으슬 아프기 시작했다.

주사를 사용해서 난포를 키운 건 이번 년도 1.

하지만 주사도 실패……

나는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선생님은 마지막 솔루션을 내 놓으셨다.

유림이가 여기서 사이클이 안 맞는 거 같으니 난임 전문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너무 슬펐다.

난임 병원이라니. 아니 무엇보다 나는 나이도 어린데 난임이라니. 세상 절망스러웠던 순간이다.

나는 몇 번만 하면 아가천사가 와줄 줄 알았는데……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남편한테 표현할 수도 없었다. 자꾸 내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이를 낳아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주위 시댁이나 친구들이 모두 아이를 기대하고 있었다.

,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주니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선생님이 나를 위해 소견서를 보내주셨고, 다행히 동네병원과 협력병원이라 간호사 언니들도 서로서로 친한 사이라 특별히 전화를 걸어서 신경 써주셨다..

그렇지만 포근했던 동네 산부인과를 떠나 큰 병원으로 옮기려니 마음이 참 착잡하고 ……울컥했다.

바다를 건너 육지에 있는 난임병원에가다니.

 

나에게 아기천사님은 언제쯤 와줄까?

 

나의 첫 번째 난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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