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나의 결혼식은 주례없이 진행되었다.

나랑 오빠랑 가장 많이 느낀건 주례!가 너무 길면 사람들이 피곤해 한다는 것?

그래서 과감히 주례를 없앴다!

그리고 서로 혼인서약서를 읽고 아버님이 성혼선언문을 낭독하시고,

마지막으로 우리아빠의 덕담을 하는 순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

주례사 선생님들의 말씀도 좋지만, 나는 오빠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 사람과의 시작을 알리는 나만의 혼인서약서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혼인서약서?

혼인이라 함은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일을 의미한다. 부부가 되는걸 서약하는 글!

인터넷에 여러가지 양식이 많이 존재하여 참고하여 만들었다.

한줄은 신랑이 한줄은 내가 읊어가는 것도 있었고,

신랑이 먼저 낭독하고 신부가 낭독하는 것도 있었다.

종류는 다양하니 맞는 양식을 찾아볼 것!

우리의 혼인서약서는....

혼인서약서

 

(신랑낭독)

푸르른 하늘 그리고 바다가 훤히 보이는 그곳에서

평범한 나의 20대 후반

당신을 처음 만난 황당함을 기억합니다.

 

어린 분이 너무 당돌하다 싶었지만

한번 두번 만남을 이어가면서 당신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당신의 미소는 나를 설레게 하였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일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나이차이로 인해 주변의 반대로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극복하였고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언제나 안길 수 있는 당신의 안식처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서로 평생 사랑하며 함께하길

이 자리에 계신 소중한 분들 앞에서 진심으로 서약합니다.

 

 

신랑 김00


혼인 서약서

 

 

(신부낭독)

 

푸르른 하늘 그리고 바다가 훤히 보이는

그 곳에서

싱그러운 나의 젊은 날

당신을 처음 만난 설렘을 기억합니다.

 

물개처럼 수영하던 당신의 모습에 첫눈에 반해 먼저 다가갔던 나의 용기가

지금, 이 순간 당신과의 평생의 사랑을 약속하는 자리까지 오게 하였습니다.

 

즐겁고 기쁜 순간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 많이 행복했고,

또,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서툴렀던 연애를 끝으로

더 없이 소중한 이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으려 합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행복한 순간이 가득한 미래를 꾸려나가겠습니다.

 

항상 고마운 이 사람과

변하지 않고 평생을 사랑하며 함께하길

 

이 자리에 계신 소중한 분들 앞에서 진심으로 서약합니다.

 

신부 노00

*참고만 하시면 좋을 듯하고 양식에 대한 틀은 없으니 자유롭게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

나는 오빠와의 추억을 되짚어보며 글을 써내려간거 같다. 오그라 들지만

정말 진심이 담긴 글을 적었다. ㅎㅎ

20대때 수영장에서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하며 글을 썼다.

글재주가 있는건 아니여서.. 그냥 Feel 가는데로 적음..

그리고 오빠는 내꺼 커닝함 ㅡㅡ;;

ㅋㅋ암튼 우리의 혼인서약서는 이렇게 마무으리!

아버님의 성혼 선언문 낭독.

성혼 선언문 이란?

성혼이란 혼인이 이루어짐을 의미하는데, 우리의 결혼이 이루어 짐에대하여 선언하는 선언문이다.

성혼선언문

 

신랑 김00군과

신부 노00양은

 

두 일가 가족과 여러 하객을 모신 자리에서

평생을 함께 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서약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아끼고 잘 살아가리라 믿으며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2018년 11월 17일 혼주대표 김00


혼주대표로 아버님이 낭독해 주셨다. ^^

이어지는 덕담....

나는 아빠에게 짧게 하라고 요구하고 싶었....지만 우리아빠의 욕심때문인가 거의 주례와 맞먹.....(이때 사람들 다 밥먹으러 간거같아요 ㅠ_ㅠㅋㅋㅋㅋㅋ)

덕 담

 

오늘 저희 자식들의 소중한 결혼식을 더욱 더 빛내주시기 위해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일가친척 및 모든 친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댁에 좋은 일이 있으실 때

저희를 꼭 불러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축하 드리러 찾아 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이쁜 우리 딸 노00아,

여기 이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여러 가지로 참 고생이 많았다.

결혼 후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수 많은 일들을 겪어 나갈 때 마다

항상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합심해서 한 방향을 정하고

서로 두 손 꼭 잡고 지금처럼 다정히 살아나가길 바란다.

세월이 흘러 먼 훗날 너희들이 부모의 자격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을 때 쯤엔 지금 이 순간 부모님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00아, 이제 어엿한 신부로서 앞으로는 항상 신랑을 잘 위해주고

시댁 어른들 모두 정성을 다해 친 부모님처럼 잘 모셔야 한다.

 

멋지고 믿음직한 우리 사위!

앞으로 우리 딸 많이 많이 사랑해 주길 부탁하네!

서로 아끼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게 가장 큰 효도라는 것

꼭 명심하고, 둘이서 잘 먹고 잘 살아가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이날 아빠가 얼마나 떠셨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좋아서 방긋방긋 웃고있는 사진만 엄청 많다.

심지어 울뻔 했는데 울지도 않음..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엄마가 한말이 기억났다.

"울면안돼 00아, 울것같으면 엄마 머리를 쳐다봐"

읭..? 순간 빵터짐 ㅎㅎㅎ

엄마가 신부가 울면 사진도 안이쁘게 나온다고

계속 웃으라 함 ㅎㅎ..

식중에 1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울지 않았다!!!!


식순은?

웨딩 큐시트는 웨딩홀에서 준다. 각 순서를 숙지하고, 미리 사회자분을 섭외해서 맞춰보는게 중요.

웨딩 큐시트는 웨딩홀에 요청하니 바로 주셨다.

우리의 사회자는 오빠의 듬직한(?) 친구분이 해주셨다 ^^

식이 시작하기 전에는 우리가 보내 준 식전영상이 상영된다.

식전영상은 청첩장 업체에서 셀프로 제작했다. 사진만 넣으면 만들어짐

요즘 기술이 좋다..ㅋ

그리고 시간이 되면 사회자가 식을 시작하는 멘트를 하객분들께 알린다.

간단하게 주례없는 식순을 정리하자면.

1. 안내

2. 사회자 소개 및 개식선언

3. 화촉점화

4. 신랑입장

5. 신부입장

6. 신랑신부 맞절

7. 혼인서약문 낭독

8. 성혼선언문 낭독

9. 덕담

10. 축가

11. 웨딩케익 컷팅

12. 부모님께 인사

13. 하객에 인사

14. 퇴장


식은 1시간 내로 끝난거 같다. 정말 순식간에

"순삭"된 웨딩이라 하루가 통째로 날라간거 같은 기분 ㅎㅎ

그래도 사고없이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게 되어서

좋았다. :)

혼인서약서를 쓰면서 내가 이 사람과 평생을

"약속"한다고 생각하니

나는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오빠는 모르겠지만 ㅎㅎㅎㅎㅎ

요즘 주례없는 결혼식을 많이 하는 추세이니,

우리의 결혼식을 참고해서 이쁜 결혼식을 올리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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